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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을사자는 그의 머리 위쪽에 둥둥 떠서 그 사람을 감탄의 기색으 덧글 0 | 조회 277 | 2021-04-11 00:34:02
서동연  
태을사자는 그의 머리 위쪽에 둥둥 떠서 그 사람을 감탄의 기색으로 내려다보았다.어쿠! 그때 그놈을 쫓아가야 하는 건데 까맣게 잊어먹구 있었네그려!의 의원? 하! 말대가리에 뿔이 났으면 났지, 젖비린내도 안 가신 꼬마가 무싱 의원이가? 하하하.결국 여기까지 왔구나!그러자 은동도 놀라고 다른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하여 안을 들여다보았다. 느닷없이 그 애꾸눈 사내가 은동에게 달려와서 수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했다.의원귀신은 좋아하면서 은동의 손을 조종하여 약을 마음껏 꺼내 보였다.네? 어, 둔갑도 했으니 같이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요?좌수영 휘하의 최고의 명궁으로 알려진 방답첨사 이순신은 묵묵히화살 한 대에 왜병 하나씩을 꼬치로 만들면서 천천히 왜선에 접근해 가고 있었다. 방답첨사 이순신의 배 역시 각종 철환과 화살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으나, 그보다 더욱 왜군들의 공포심을 자극한 것은 한 대의 활이었다. 방답첨사 이순신은 과감하게 상체를 내밀고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 기세로 정확히 화살 한 대에 왜병 하나씩을 쪽집게처럼 맞추어 떨구고 있었다.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흑호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. 자신이 무엇 때문에 여기 와 있는 것인가? 바로 왜란종결자인 이순신을 마수들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그런 것 아닌가! 흑호는 즉시 몸을 날려 좌수영 안에 은동이 있던 곳 부근으로 뛰어들었다. 그러자 은동과 오엽이 땅에 쓰러져 있고, 그 앞에 시커먼 마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. 바로 시백령이었다!태을사자의 호통에 은동은 부들부들 손을 떨면서 유화궁을 꺼냈다. 그리고 마지막 남은 증성악신인의 술수를 써서 화살 한 대를 손에 쥐었다. 그러나 도저히 쏠 수가 없었다. 어떻게 자신의 은인인 무애의 몸을 뚫는 화살을 날릴 수 있단 말인가? 그것도 불에 타서 참혹하게 재가 되어가는 무애의 등에.-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서다.인명이야 하늘에 달린 것. 저어치 말고 이야기해 보거라.태을사자는 백아검과 염왕령을 조금 내려뜨리고 말을 이었다.그건 됐는데. 흑호.그간 우리가 마수들
좌수영 앞바다 돌산도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던 은동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그 자리에 털썩 넘어졌다. 오엽이가 놀라면서 얼른 은동이를 일으켰지만 은동은 눈이 뒤집힌 채 정신을 차릴 줄 몰랐다. 환자들은 큰일이 났다고 아우성을 쳤다. 멀리 금강산에 가 있는 태을사자가 주문을 외워 은동이의 혼을 잠시 데리고 간 사실을 그들이 알 리가 없었으니.흥! 이젠 너희가 이겼다고 여기겠지? 마계는 이제 봉쇄되어서 우리는 돌아갈 수조차 없고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도 없어. 멍청이같은 유계 놈들은 사계접경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고. 그래, 네놈은 확실히 대단해. 우리가 한 방 먹었지. 대단히 타격이 커.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바꾸기로 했어.은동은 그 웅장한 광경을 본 순간, 거의 오금이 저려 움직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. 비록 마수들과 무시무시한 싸움을 겪은 은동이었으나 수천, 수만명이 각각 당시의 기술을 최고로 모은 전함을 타고 최신의 무기인 화포와 총 등을 사용하며 벌이는 혈투는 은동의 넋을 빼앗을 정도였다. 잠시 후 조금 정신이 들면서 은동이 느낀 감정은 단 하나 였다.가령 쌀을 보내려면 그 쌀을 지킬 병력을 같이 파견해야 하는 판이었으니, 올라오는 중에 그 병력이 쌀을 다 먹어치워 기껏 보급부대가 당도해도 남은 쌀은 거의 없는 식이었다. 결국 고니시는 텅텅 빈 성이나 다름없는 평양을 6월 15일에 함락하게 되었는데, 거기서 고니시의 전부대는 진이 빠져 더 이상 진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.지금 고니시는 작전구역이 다르니 이순신을 처치하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. 거기서 고니시는 문득 인자인 겐키를 떠올렸다.흑호는 그것을 보고 서까래가 주저앉을 정도로 커다랗게 웃어댔고 하일지달과 은동마저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. 태을사자가 영 입맛이 개운치 못한 듯한 표정을 짓자 하일지달이 나섰다.- 제기럴. 내가 저 문지기놈을 한 대 먹여서 기절시키면 될 거 아니우?한데 내가 왜 조선 편을 드는 걸까? 솔직히 그보다는 난 원수 갚는 일이 중요혀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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